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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기업 분석

[공모주] 오비고 - 기업 분석 및 적정 주가

by ® 2021. 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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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고의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14,300원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최근 공모주 열기가 살짝 식어가는 분위기였는데도 기관경쟁률이 1123대 1을 달성했습니다.

 

공모가 14,3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613억원이며, 상장직후 유통가능 물량 비중은 51.5%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상장직후 큰 가격 변동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주식수 비중
유통가능 5,808,542 51.5%
유통제한 5,475,316 48.5%
11,283,858 100.0%

 

이제 오비고가 어떤 기업인지, 주가는 적정한지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분석

사업 개요

오비고는 차량용 소프트웨어 (매출의 99% 이상)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산업은 차량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는 산업 중 하나입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 산업 전망은 먼저 글로벌 커넥티드 카 전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커넥티드 카 (connected car)는 보통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를 말하며, 자동차 시장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정부의 지원으로 연 22.3%에 달하는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외에도 글로벌 인포테인먼트 시장 규모 및 전망도 밝습니다. 최근 전기자동차의 보급과 미래 자율주행으로 확보되는 소비자들의 여유 시간으로 차량 내에서의 오락 거리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차량에 설치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Information + Entertainment) 시스템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현대차 그랜저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참조: 현대차)

 

이에 따라 인포테인먼트 시장은 2024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장 전망

 

차량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아래와 같은 특성을 지닙니다.

 

1) 소수 독점 시장

매우 긴 검증기간 + 최고 수준의 기술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납품에 성공한 기업들이 소수 독점의 지위를 확보하는 경쟁 형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2) 기 도입된 제품의 교체가 어려운 산업

자동차의 시스템 오류 등의 품질 문제는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안전에 대한 이슈가 가장 큰 산업으로 기술 안정성에 대한 기준이 매우 높아 기도입된 제품의 교체가 어렵습니다. 

 

 

참고로 오비고는 2012년부터 토종 브라우저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을 점령하겠다고 하지만 최근까지도 큰 적자를 발생시키고 있습니다.

 

 

재무 분석

재무상태표

항목 2018 2019 2020 2021-1Q
자본총계(순자산) [억] -161 -217 1 3
부채총계 [억] 266 295 97 95
현금성자산 [억] 0 14 28 7
이자발생부채 [억] 0 23 59 59
부채비율 [%] -165% -136% 6,717% 2,963%
순부채비율 [%] 0% -4% 2,137% 1,640%

재무상태표를 봤을 때 매우 안 좋습니다. 2018, 2019년까지는 자본잠식이 이뤄졌다가 2020년 겨우 기사회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은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높은 상태입니다.

 

워낙 상태가 안좋아서 재무상태표는 더 볼 필요없이 0점을 줄 수 있겠습니다.

오비고 재무상태표 주요 계정

 

 

손익계산서

항목 2018 2019 2020 2021-1Q
매출액 [억] 130 102 121 29
영업이익 [억] 3 -35 -10 1
지배주주순이익 [억] -4 -53 -39 1
이자비용 [억] 0 29 36 1
영업이익률 [%] 2.4% -34.2% -8.0% 4.7%
순이익률 [%] -3.4% -52.2% -32.0% 4.3%
역이자보상비율 [%] 0.0% -83.7% -369.6% 43.8%

최근 3개년도 연속 적자이며 심지어 적자폭도 꽤 큽니다. 이런 기업이 어떻게 상장할 수 있는지 큰 의문이네요. 

 

다행히 최근 분기 (2021-1Q)에는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비고 손익계산서 주요 계정

 

 

적정 주가 분석

오비고는 유사기업을 한컴MDS, 팅크웨어를 선정하였고, 2023년 추정 순이익을 기준으로 공모가를 산정했습니다.

구 분 산출 내역 비 고
2023년 추정순이익 176.7 억 A
연 할인율 21% B
2023년 추정 당기순이익의 현재가치 99.6 억 C=A / [(1+B)^3)]
적용 PER (유사기업 평균) 26.13배 D
기업가치 평가액 260,196 백만원 E = (C X D)
적용주식수
(희석가능주식수, 신주인수권 추가 반영)
12,033,118주 F
주당 평가가액 21,623 원 G = (E / F)
평가액 대비 할인율 33.87% ~42.65%  
희망공모가액 밴드 12,400원 ~ 14,300원  

 

여기서 일단 말도 안되는 게 지금 당장 적자를 한창 보면서 자본잠식까지 된 기업이 2년 뒤에는 176억 순이익을 낸다는 것이겠죠.

 

당장 내년 순이익을 예측하는 것도 어려운 일인데 2년 뒤 순이익에 아주 장미빛 전망을 더해놓았으니 계획에 약간의 차질만 생겨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값입니다.

 

아래에서는 좀 더 현실적인 기준으로 오비고의 적정주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PER 기준 (순이익 기준)

오비고의 투자설명서에 2021년 추정 순이익이 17억으로 제시되어있습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억이기 때문에 이 값 또한 어느정도 장미빛 전망이 들어가있습니다.

 

이를 보정하기 위해 2021년 추정 순이익 17억에 0.75를 곱해주고, 2020년 순이익 -39억에는 0.25를 곱해주어 합산하여 적정 순이익 3.1억을 도출해냈습니다.

 

그럼 유사기업과 코스피, 코스닥 평균과의 비교를 통해 PER 기준 적정주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항 목 PER (배) 적정주가 (원) 괴리율 (%)
오비고 520.5 - -
한컴MDS 47.5 1,305 -91%
팅크웨어 18.0 493 -97%
코스피 26.7 733 -95%
코스닥 54.5 1,497 -90%
평균 36.7 1,007 -93%

적정 순이익 3.1억, 공모가 14,300원 기준 오비고의 PER은 520.5배입니다.

 

어떤 대상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입니다.

 

적정주가는 비교군 평균 기준 시 14,300원에서 93% 하락한 1,007원입니다.

 

유사기업인 팅크웨어와 비교하면 더욱 가관인 것이 97% 하락한 493원이 된다는 것입니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어떻게 하든 고평가되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PBR 기준 (순자산 기준)

항 목 PBR (배) 적정주가 (원) 괴리율 (%)
오비고 504.2 - -
한컴MDS 1.1 32 -100%
팅크웨어 1 28 -100%
코스피 1.3 37 -100%
코스닥 2.7 76 -99%
평균 1.5 43 -100%

2021-1Q 순자산 3억, 공모가 14,300원 기준 PBR은 504.2배입니다.

 

PBR이 500배를 넘은 거는 처음 봐서 데이터가 잘못 입력됐나 몇 번이고 확인했네요.. 헛웃음이 나올 지경입니다.

 

일단 소프트웨어 기업인데 왜 PBR을 보느냐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말씀드리면 한컴MDS도 팅크웨어도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또한 소프트웨어 기업도 기업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산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어서 PBR이 10배를 넘는 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적정주가는 비교군 평균 기준 43원으로 사실상 가치가 없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주식을 사면 은행빚만 왕창 사는 것과 거의 같은 셈인 듯합니다.

 


공모주 투자에는 기업 가치보다 유동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이 정도로 가치가 없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도박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내가 질 확률이 매우 높은 도박이죠. 만약 이런 사실을 전부 아시고도 도박을 하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건전한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오비고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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