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Part 4 중 1. 사용자 연결관계, 2. 제품 연결관계, 3. 기능적 연결관계에 대해서만 정리하였습니다.
“콘텐츠의 미래”의 원제는 “콘텐츠 함정 (The Content Trap)입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왜 번역제목을 콘텐츠의 미래라는 모호한 제목을 했나 의문이 들었습니다. 독자분들은 “콘텐츠 함정”이라는 제목을 유념하고 이 글을 읽으면 더 쉽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1988년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큰 불이 났다. 이 때 화재를 그대로 두자는 의견과 인력을 동원해 진압해야 한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일반적으로 화재를 그대로 두면 너무 위험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한다. 이는 화재 후 남은 폐허의 모습에 사로잡힌 편견 때문이다. 미국처럼 큰 국가들의 경우 숲의 면적이 굉장히 넓고 주변에 인적이 거의 없다. 사람이 있는 도시에 화재가 발생할 경우 내버려두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행위지만, 자연발화에 의해 대규모 숲에 화재가 발생했다면 내버려두는 것이 상책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산림관리 연구자들에 의해 증명된 내용이다.
즉, 올바른 결정은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다. 이 명제는 비즈니스에서도 동일하다.
위 상황을 콘텐츠 사업과 연관지어 보자. 숲의 동식물들은 콘텐츠 사업의 콘텐츠이다. 그럼 기업의 소중한 자산인 콘텐츠가 불타버리게 놔두는 해결책이 상책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콘텐츠를 생산하고 관리하는 사람들은 콘텐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 이는 맞는 말같지만 이게 바로 “콘텐츠의 함정”이다.
콘텐츠의 함정은 세가지로 설명할 수 있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이 콘텐츠 함정에 빠져있다.
첫째, 상황을 인식하기 보다 빌미에만 집착하는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사용자들간의 연결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제품의 특징과 품질만으로 성공과 실패가 나눠진다고 생각한다.
둘째, 어떻게 해서든지 콘텐츠를 지키려함으로써 제품의 경계를 좁게하는 함정에 빠진다.
셋째, 디지털 화재에 맞서는 단 하나의 최고의 방법이 있다고 믿는 함정에 빠진다. 전후 상황, 연결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보편적인 최고의 방법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이 책은 콘텐츠 그 자체보다는 콘텐츠가 가지는 세 가지 연결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먼저 사용자 연결관계이다. 콘텐츠 품질에 몰두하기보다 사용자들이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일에 집중하고 이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제품 연결관계이다. 디지털 세계에서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콘텐츠 하나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콘텐츠의 붕괴를 막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안에 숨은 기회를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음악 불법 복제를 살펴보자. 음악 불법 복제가 성행하면서 CD 산업은 사실상 붕괴되었다. 하지만 음악산업이 붕괴되었는가? 음악산업은 오히려 매년 훨씬 빠르게 성장하였다. 이는 보완재라는 제품 간의 연결관계가 있기 때문이었다. CD 산업이 망하는만큼 콘서트 산업은 더 발전했다. 불법 다운로드로 음악을 들은 이들의 수요가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불법 다운로드된 음악이 가수의 홍보에 크게 기여했기 때문이다. 만약 CD 산업을 지키기 위해 CD 품질 및 유통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면 그 사업가는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으로 기능적 연결관계이다. 간단히 말해 선택이 가지는 기능들간의 관계를 말한다. 어떤 상황에 대해 정답은 없다. 현재 상황을 판단하고 그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이전 선택의 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추가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대성공을 거둔 기업들은 기능적 연결이라는 큰 그림을 보고 결정을 내린다. 기업이 내린 선택들간의 상호보완이 최대한 가능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해 그 누구와도 다른 기업이 되는 것이다. 남들과 다르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하라면 달라야 한다. 다른 이들과 차이가 없다면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콘텐츠의 미래"는 700페이지 분량의 매우 방대한 책으로 짧게 요약하기가 쉽진 않았습니다.
책 속에서 다룬 수많은 사례가 주는 교훈을 다 정리하진 못했으나 다행인건 책이 연결관계라는 핵심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술된 책이어서 연결관계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글을 정리할 순 있었습니다.
디지털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콘텐츠만에 매몰되어 있던 저에게 한방 먹이는 책이었습니다.
즐겨하는 게임인 롤에 비유하자면 당장 눈앞에 있는 킬에 눈이 멀어 그것에만 집중한 제가 게임의 전체 상황을 꿰뚫고 여러 연결관계를 이용해 조금씩 이득을 챙겨 어느새 범접할 수 없이 성장한 적들을 마주하게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콘텐츠에만 집중하게 되는 것은 눈 앞에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당장 눈 앞에 보이지는 않지만 제품이나 서비스에 얽혀있는 연결관계를 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잡다한 내용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를 읽고 (0) | 2021.01.05 |
---|---|
라프코스터의 "재미이론" (0) | 2020.11.17 |
게임 크리에이터가 알아야 할 97가지 (0) | 2020.11.17 |
스타트업 바이블 (0) | 2020.11.17 |
슈퍼개미의 왕초보 주식수업 (0) | 2020.11.1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