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분석
사업 개요
아이씨디는 디스플레이 AM-OLED 공정에 사용되는 HDP etcher, CVD, 증착기 및 증착전 Asher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사업보고서에는 LCD와 관련된 이야기도 많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LCD 관련 매출이 하나도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기술장벽이 높지 않은 LCD는 이미 중국발 물량공세로 사실상 물량을 따내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일겁니다.
핵심 제품인 HDP etcher는 AM-OLED 공정 중 TI/AI 등의 박막을 식각(etching)하는 장비이며, 2020년 이 제품의 매출이 3배정도 증가했습니다.
CVD, 증착기, Ahser는 마찬가지로 AM-OLED 공정 중 발광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전처리할 수 있게 하는 장비로써 2020년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AM-OLED 산업 특성 및 성장성
AM-OLED는 Active Matrix Organic Ligth Emitting Diode의 약자로 형광성 유기 화합물에 전류가 흐를 경우 자체발광하는 현상을 이용해 만든 디스플레이로 화질 반응속도가 TFT-LCD (초박막액정표시장치) 대비 1,000배 이상 빠르고 잔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입니다.
향후, 스마트폰, VR, 웨어러블, 폴더블 기기, 스마트TV 등에 AM-OLED 패널이 주력으로 채용될 것임에 따라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5년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의 10%였던 OLED 시장 규모는 2020년 거의 3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도 더욱 시장규모를 확장시킬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AM-OLED 시장의 90%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아이씨디에서 생산하는 후공정 장비들은 주로 기계 및 물리적인 동작원리에 의존하며, 모방이 용이한 점이 있어 기술적 진입장벽은 낮습니다. 하지만, 장비 단가는 높지 않아 시장 내 경쟁강도는 높은 편입니다. 2016년에는 양산 라인의 90% 이상의 설비를 아이씨디가 납품하였고 현재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슈 분석
1. 원익IPS의 150억 규모 영업비밀 침해 소송 (2021년 3월 11일)
해당 소송은 2020년 중순 제기되어, 2021년 3월 10일 첫 준비기일이 열렸다.
사건의 발단은 원익IPS가 2014년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반도체 제조장비 업무를 수행할 때 협업한 A사가 2016년 아이씨디에 영업비밀을 유출했다는 것이다.
반면 아이씨디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을 기초로 장비를 생산했으며, 적용된 기술도 일반적인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아 영업비밀 침해로 볼 수 없는다는 입장을 밝혔고, 아이씨디 관계자는 “아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150억이면 2020년 순이익의 30% 수준으로 적지 않은 규모이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원익IPS가 무섭게 성장하는 아이씨디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게본다면 아이씨디가 충분히 위협적인 기업임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고, 안좋게본다면 다른 기업의 공격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2. 30억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 (2021년 3월 11일)
원익IPS의 소송과 관련하여 주가가 급락하자 아이씨디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30억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요소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재무 분석 (최근 4분기: 2020-2Q ~ 2021)
재무상태표
항목 | 2020-2Q | 2020-3Q | 2020-4Q | 2021-1Q |
자본총계(순자산) [억] | 1,652 | 1,882 | 1,795 | 1,762 |
현금및현금성자산 [억] | 84 | 203 | 589 | 437 |
부채총계 [억] | 816 | 632 | 536 | 539 |
차입금 [억] | 164 | 159 | 157 | 67 |
부채비율 [%] | 49% | 34% | 30% | 31% |
순차입금비율 [%] | 5% | -2% | -24% | -21% |
2분기 연속으로 자본총계가 감소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분기 (2020-4Q)에 있었던 71억 적자를 제대로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입니다. 부채비율은 30%선으로 낮게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해보입니다. 상황이 안좋은수록 높은 부채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차입금도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순차입금비율은 -21%로 차입금 대비 충분히 많은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은 준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손익계산서
항목 | 2020-2Q | 2020-3Q | 2020-4Q | 2021-1Q | 합 계 |
매출액 [억] | 737 | 1,330 | 561 | 237 | 2,865 |
영업이익 [억] | 156 | 268 | -8 | 17 | 433 |
지배주주순이익 [억] | 119 | 213 | -71 | 22 | 283 |
이자비용 [억] | 1.6 | 0.9 | 0.8 | 0.6 | 4 |
영업이익률 [%] | 21.2% | 20.2% | -1.4% | 7.2% | 15.1% |
순이익률 [%] | 16.1% | 16.0% | -12.7% | 9.3% | 9.9% |
금융비용부담률 [%] | 0.2% | 0.1% | 0.1% | 0.3% | 0.1% |
2021-1Q 매출은 전분기 대비 58% 급감하였습니다. 겨우 2분기 연속 적자를 모면하였습니다.
어느정도 예상된 결과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상황이 훨씬 안좋아보입니다. 2020-3Q 실적이 없어진다면 실적 전반에 큰 문제가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컨센서스에는 2021-4Q에 2020-3Q 못지않은 실적이 있을거라고는 하는데 과연 주주분들이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만약 좋은 실적이 아니면 어떻게 될지.. 상황이 참 안좋아보입니다.
성장성에는 단기적으로 큰 문제가 있어보이지만, 안정성은 여전히 좋아보입니다. 이자비용이 사실상 거의 없어 금융비용부담률이 0%에 가깝기때문에 어려운 상황을 장기적으로 버틸 체력은 확실해 보입니다.
재무 분석 (최근 4개년도)
손익계산서
항목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매출액 | 3,118 | 2,340 | 1,216 | 3,090 |
영업이익 | 369 | 397 | 143 | 501 |
지배주주순이익 | 245 | 298 | 112 | 335 |
2020년 전성기를 갱신했습니다. 자그마치 영업이익 500억을 돌파했는데 정말 놀라운 수준입니다.
2019년 실적이 반토막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굉장했었는데, 화려한 부활을 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의 충격때문인지 주가는 실적을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2021년에도 2019년의 충격이 반복되지 않을까하는 불안때문인 듯합니다.
2021년 아이씨디가 투자자들에게 완전한 부활을 선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높은 확률로 따라올 것 같습니다.
매출 비중 분석
제품명 | 2017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HDP etcher (OLED) | 54.34 | 39.62 | 48.98 | 63.13 |
CVD, 증착기, 증착전 asher (OLED) | 37.5 | 40.01 | 29.62 | 30.38 |
Plasma asher (LCD) | 0.78 | 0.41 | 0.00 | 0.00 |
기타 | 7.38 | 19.96 | 21.4 | 6.49 |
2010년 OLED 산업의 태동기였던 시절 아이씨디도 LCD 사업부만 있었습니다. 당시 LCD 사업부에서 354억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 당시 아이씨디의 영업이익률은 22.7%, ROE는 무려 28.6%나 됐습니다. 아이씨디의 당시 주가는 4만원 정도로 현재보다도 훨씬 비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LCD 산업 자체가 굉장히 유망한 신사업이었고 아이씨디도 이에 발맞춰 훌륭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2011년 중국이 LCD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그 이후로 국내 LCD 산업은 중국의 압도적인 물량러쉬로 사실상 전멸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씨디도 2015년부터는 LCD 관련 매출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습니다.
2016년부터는 OLED에 집중투자한 아이씨디의 판단이 빛을 발했고, 2020년 영업이익 500억 달성에 OLED 관련 직접 매출이 90%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디스플레이 시장의 특성 상 현재 시점에서 가장 눈여겨 지켜봐야 할 것은 "중국의 OLED 산업 투자 및 생산 현황"인 것 같습니다.
가격 분석
PER (주가수익비율) 기준
최근 4분기 실적 기준 PER는 9.32배입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1) 성장성이 좋은 OLED 사업인 것, 2) 15% 이상의 영업이익률, 3) 30% 이하의 부채비율 등을 생각하면 너무 싼 가격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부정적으로 보면 1) 성장성 둔화, 2) 실적의 큰 변동, 3) 사모펀드의 추가상장, 4) 특허권 침해 소송 등의 상황들로 인해 시장의 불안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보는 입장도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악재와 호재를 잘 저울질한 후에 판단하셔서 매수 혹은 매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PBR (주당순자산비율)
2021-1Q 기준 PBR은 1.50배입니다.
자산규모를 기준으로 한 PBR은 다른 지표에 비해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좋은 투자 지표로 뽑힙니다.
최근 Google, Apple, Microsoft 등의 위대한 기업들이 적은 자산으로도 큰 이익을 남기는 사례를 보고 PBR의 시대는 끝났다고들 하는데, 이것은 그들의 사업구조 자체가 네트워크 효과를 이용하는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가 플랫폼 기업에 해당합니다). 사용자들간의 연결 자체가 기업의 이익과 직결되기때문에 기업의 자산보다는 사업의 대중성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적은 자산으로도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씨디와 같이 제조업 기반의 기존 파이프라인 기업들은 여전히 자산규모가 중요합니다. 자산을 기준으로 한 PBR 지표도 당연히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주가는 동일업종 기준 낮은 편이고 코스피 평균 1.25배, 코스닥 평균 2.5배에 비해서도 싼 편입니다. 하지만, 최근 실적부진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우상향하는 순자산이 감소하는 상황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 아이씨디가 저평가받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다고 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씨디가 향후 2~4분기 내에 좋은 실적으로 턴어라운드한다면 큰 폭의 주가 상승이 있을 확률이 높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만년 저평가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부족한 부분,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유익하게 보셨다면 좋아요와 구독 감사드립니다 :)
'주식투자 > 기업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원개발(013120): 기업 분석 및 주가 전망 (2021-1Q 실적 반영) (0) | 2021.05.19 |
---|---|
SK가스(018670): 기업 분석 및 주가 전망 (2021-1Q 실적 반영) (0) | 2021.05.19 |
케이씨텍(281820): 기업 분석 및 주가 전망 (2021-1Q 실적 반영) (0) | 2021.05.18 |
케이씨(029460): 기업 분석 및 주가 전망 (2021-1Q 실적 반영) (0) | 2021.05.18 |
디티알오토모티브 (007340): 기업 분석 및 주가 전망 (2021-1Q 실적 반영) (2) | 2021.05.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