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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백테스트

저PER주 vs 고PER주 - 백테스트를 통한 비교 및 고찰

by ® 202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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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에서 가장 유명한 지표는 PER일 것입니다.

 

PER를 계산하는 식에서 알 수 있듯이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싸면 PER이 낮아집니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를 하기위해서는 PER이 낮은 종목들을 사거나 아니면 PER이 적정 수치까지 낮아지기까지 기다리다가 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워렌 버핏과 벤저민 그레이엄 같은 유명투자자도 PER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들으면 중요성이 와닿지 않습니다.

 

오늘은 백테스트를 통해 과연 저PER주의 수익률이 고PER주보다 명확히 높다고 할 수 있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백테스트는 2001년부터 2020년까지 코스피/코스닥 주식들에 대해 수행하되 조건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PER주 - PER가 1 이상인 주식 중 PER가 가장 낮은 10개의 주식

고PER주 - PER가 가장 높은 10개 주식

리밸런싱 - 연 1회, 각 주식에 동일 비중

 

※ 리밸런싱: 효과적인 투자를 위해 주기적으로 종목을 교체하거나 보유주식의 비중을 조절하는 것

 

백테스트는 현재 제가 운영 중인 Invest Helper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대부분 기업의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3월에 리밸런싱했을 경우에 대해서만 그래프를 확인하고, 이후 평균 데이터로 고PER주와 저PER주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먼저 저PER주의 수익률을 한번 보겠습니다.

2001 ~ 2020년 저PER 10개 주식 수익률 (3월 리밸런싱)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 7.77%와 0.75%의 수익률을 기록할 때 저PER주 수익률은 연 19.66%에 달합니다.

 

20년이 지나자 원금 1백만원이 3,363만원으로 33.6배 불어났습니다.

 

동일한 기간 코스피나 코스닥에 투자시 433만원, 116만원이 됐습니다. 특히, 코스닥 지수에 투자했다면 은행이자율보다도 못한 성적입니다.

 

이 기간 저PER주, 코스피, 코스닥의 월별 자산 변동현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PER주가 시장을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고PER주의 성적은 어땠을까요?

처참한 수준입니다. 20년 동안 5만원을 벌었습니다..

 

 

하지만, 3월에 리밸런싱한 결과만 이럴 수도 있기 때문에 1월부터 12월까지 평균한 결과를 비교해야 조금 더 정확한 비교가 될 수 있을겁니다.

 

먼저 저PER주의 1~12월 평균 성적입니다.

20년 동안 최종 원금은 10배가 되었고, 연이율은 11.39%로 준수한 편입니다.

 

펀드들과 비교할 경우 상위 1%에 속하는 최상위 펀드에 속하겠네요.

 

 

다음으로 고PER주의 1~12월 평균 성적입니다.

20년 동안 최종 원금은 약 2배가 되었고, 연이율은 2.24%로 최근 은행이율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2000년 대 적금 금리가 8% 혹은 그냥 코스피 지수 대비에도 처참한 수준입니다.

 

MDD 72%를 경험하면서 연이율 2.2% 수익을 낼 바에 은행에 예적금하는 것이 200배 정도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PER 등의 퀀트 지표가 무용하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시장의 유동성과 뉴스에 의존한 매매로 대박이 났다는 전설같은 이야기를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탓인 것 같습니다.

 

정말 운이 좋아 대박을 친 사람이 분명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은 그것이 운이 아니고 실력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60년간 연이율 20%의 수익을 낸 세계최고의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몇 번 맞출 수는 있지만, 항상 맞는 사람은 평생 본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동전 던지기로 몇번 연속 앞면이 나올 수 있지만 평생 앞면이 나올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운에 기댈 경우 기대수익은 0이 됩니다 (말이 좋아 0이지 수수료와 비상식적 행동 등이 추가되면 결국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물론 재무제표 등의 정량적 지표를 기준으로 한 퀀트 투자에도 운적 요소가 있습니다. 투자에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요소가 반드시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같은 이슈를 항상 맞출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퀀트 기반 투자를 하면 승률을 1%라도 늘릴 수 있고, 이것이 시간과 함께 쌓이면 큰 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즉, 정량적 지표를 기준으로 유망한 기업을 잘 선별해 오랜 시간 시장에 참여하면 돈을 못 벌기가 더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PER주의 수익률이 고PER주의 수익률을 압도하는 것을 보셨을겁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기적으로 유동성이 안좋은 기업들에 흘러들어갈 순 있지만, 결국 실적이 좋은 기업으로 유동성이 들어오게 되있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실적이 10년 동안 너무 좋은데 주가가 오르지 않아 배당률이 100%된 주식이 있다면,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안사고 싶을까요? 현재 주가에 2배를 주고 사더라도 배당률이 50%인데 사고 싶을 수 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한 주식이 계속 저평가되어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입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그 기업의 가치를 깨닫고 몰려들게 되있습니다. 결국,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것이죠.

현재가 저평가 혹은 고평가 구간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기업의 실제가치는 전부 추정치이고 시간이 지나야 그 실체가 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저PER주를 산다는 건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속할 확률이 높은 주식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비교를 통해 확실히 느끼셨을 겁니다.

 

모든 투자자분들이 이런 점들을 충분히 유의하시고 주식투자에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성투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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